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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INSHIP MIXSET | 11 | 스테레오타입 STEREOTYPE | EXPL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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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레오타입 STEREOTYPE _ SKINSHIP

     

    물밀듯이 쏟아지는 정보들, 이런 사회 속에서 피로감은 몰려들고, 우리는 보고 들은 것들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분류’하려고 하죠.

    그렇게 취향만을 소비하는 사회가 완성되어가요.

     

    이러한 선택적 소비의 힘은 또 다른 고정관념을 만들죠.

    자연스레 우리는 같은 공간과 시간을 살아감에도 서로 점점 단절되어만 갑니다.

     

    아이러니해요.

    소통은 가뭄인데, 보고 듣고 느낄 건 풍년인 세상이라니.

     

    이번 셋의 곡들은 전부 대화에 관한 곡들입니다.

    타인과의 대화, 매체나 사물과의 대화, 심지어는 나 스스로에 대한 대화마저도 말이죠.

     

    쉴 새 없이 보고 들어도 끊임없이 보고 들을 게 넘쳐나는 요즘.

     

    사실은 이 풍요로움 들이 세상의 수많은 편견들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급변하는 세상 속 혹여 나 자신도 모르게 적응되어 스스로의 모습에 잠식되어 버린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해봅니다.

     

    그럼 트랙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1 / 춘향 사랑가 - SKINSHIP (Original Mix)

     

    “춘향 사랑가” | 0 - 03:49


    춘향가 중 사랑가를 재해석해 EDM으로 풀어낸 트랙입니다.

     

    이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의 노래인 사랑가는 춘향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으면서 인기 있는 대목이죠.

     

    국악의 특징들을 넣는 것이다 보니 왠지 모르게 가볍게 접목시키기가 싫더라고요.
    음원 속 대부분의 소리가 전부 실제 녹음한 국악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랜 공부와 많은 국악인들의 조언을 통해 사물놀이의 큰 특징들을 최대한 지키고 보존시키며 만든 트랙입니다.

     

    가사 부분들은 수많은 명창 선생님들의 실제 목소리들을 받아,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 (가락이 없이 말로 노래를 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아니리 부분들로 제작했습니다.

     

    곡의 구성
    0~41 [이몽룡의 사랑고백]
    00:41 - 01:04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
    01:04 - 01:34 [모두가 흥을 즐기는 장면]
    01:34 - 01:49 [춘향이에게 향하는 이몽룡]
    01:49 - 02:04 [춘향이를 마주하기 전]
    02:04 - 02:34 [암행어사 출두, 다들 길을 비킨다]
    02:34 - 03:04 [다 같이 춤을 추는 장면]
    03:04 - 03:19 [춘향이의 손을 잡고 미래를 약속하는 이몽룡]

    03:19 - 이후 [권선징악의 기분 좋은 여운]

     

    트랙을 만들 때도, 해당 트랙으로 공연을 할 때도, 사물놀이를 배워 작지만 많고 다양한 공연들을 했던 어릴 적 기억이 나더라고요.
    저는 국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사물놀이와 현대 EDM으로 ‘한국의 흥’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되었고 ‘흥겹게 완성된 것 같다’라는 뿌듯함에 지금까지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는 곡입니다.

     

    *태평소 소리는 색소폰 소리를 국악 소리에 맞게 디자인하고 변형하여 사용했습니다. *음악 자체의 영감 포인트는 영화 전우치의 BGM 중 하나인 ‘궁중악사’입니다.

     

    Ps. 핼러윈데이날 전통 민복을 입고 꽹과리 라이브를 함께 도와준 후배 권영웅 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 Polaroid - SKINSHIP (Original Mix)

     

    “폴라로이드 카메라” | 03:49 - 05:49


    어느 날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찍힌 여성분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우연치 않게 보았습니다.

     

    마치 영화 ‘써니’의 칠 공주들 같더라고요.


    신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와중에 사진을 찍기 전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04:04, 05:04 -> 보컬이 말을 하면 전자음(신스)가 맞장구를 치며 대화하는 모습
    04:35, 05:23, 05:38 -> 기분이 업되어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재미있게 음을 꼬기도 하는 모습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살아있는 그림들을 떠올리며 사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밝게 웃고 있었을 것 같네요. :)

     

     

     

     

    3 / God Damn - SKINSHIP (Original Mix)

     

    “젠장 (긍정의 표현)” | 05:49 - 07:37

     

    우린 일반적인 것에 보통 편안함을 느끼지만 그것이 쳇바퀴가 되어버리는 순간 무료함을 느끼기도 하죠.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는 보통 매력을 느끼지만 때로는 그것이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공존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이었던 곡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보컬과 사운드로 점진적 변화를 표현한 트랙입니다.

     

    [모두가 따라 불렀으면 하는 포인트] 06:51 - “God Damn!”

     

    청취자의 시점에서 곡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추가되고 수정되면서 점차 곡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시나리오의 곡입니다.

     

    영감 : 무료하게 음악을 듣고 있던 내 표정

     

     

     

     

    4 / The Thief - Avrosse, Louie Cut (SKINSHIP FLIP)

     

    “도둑” 재해석 | 07:37 - 08:40

     

    2014년도에 즐겨듣던 곡을 제 스타일로 재해석한 트랙입니다.


    10년도 더 지난 곡이지만, 아직도 이곡을 틀고 들을 때면 그 시절 그날들의 제가 기억이 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체.

    저에게는 이런 지난날 즐겨듣던 곡들인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과연 어떠한 곡을 들을 때 어릴 적 자신과 같은 시간을 향유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5 / Body Language - SKINSHIP (Original Mix)

     

    “몸으로 말하라” | 08:40 - 11:03

     

    “Let the body talk” (몸이 말을 하게 하라)

    해당 트랙을 만들게 된 핵심 문장입니다.

     

    위의 말처럼 듣고 감상이 되기 전에 일단 몸부터 먼저 반응하는 비트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리듬감,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듯 진행되는 뻔하지 않은 곡의 구조가 이곡의 핵심 청취 포인트입니다.

     

    우연히 젠틀몬스터 매장을 들어가, 다양한 선글라스를 쓰고 벗어보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하면서도 섬세하게 조립된 크고 작은 효과음들이 많이 들리실 겁니다.

    같은 공간이면서도 다른 시각을 만들어주는 선글라스의 렌즈들을 표현한 부분들입니다.

     

    혹시 지금 음악 속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춤을 추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6 / Born To Funk - SKINSHIP (Original Mix)

     

    “떼창 공연” | 11:03 - 14:02

     

    저는 항상 큰 무대에서 여러분들과 동화되어 다 같이 떼창을 하며 공연을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제가 상상하는 모든 이미지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큼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이유도, 모두 관객과 함께 절대적인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선창과 제창으로 만들어지는 떼창과 함께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찬란한 밤, 그 안에 저만의 멋진 무대를 그려본 트랙입니다.

     

     

     

     

    7 / Do It - houserulez (SKINSHIP FLIP)

     

    “해버려!” | 14:02 - 15:48

     

    어릴 적. 이제 막 교복을 맞춰 입을 나이. 저에게 선생님은 학교에도 있었지만, 친구에게 자주 빌려듣던 미키마우스 mp3에도 있었습니다.

    하우스룰즈의 음악들은 항상 저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또 한 명의 어른이자 동네 형 같은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노래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Do It’이라는 트랙에 정이 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절은 원곡, 2절은 원곡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하며 재해석한 담백한 하우스 플립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말 그대로 ‘내가 없는 세상’은 존재할 수가 없죠.

     

    고민하던 일을 용기 내어 행동으로 옮겼을 때,
    선택과 그 결과에 따른 [만족] 이 따라올 수도 있지만 [후회] 가 남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역시 꼭 성장에 필요한 양분이라 생각해요.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정’ 이지 않을까요?

     

    여러분들 자신에게 실컷 말을 걸고 실컷 물어보고,
    그렇게 ‘DO IT’이라는 대답과 함께 원곡의 가사처럼 마음껏 꿈꾸고 마음껏 행동하길 바라봅니다.

     

     

     

     

    8 / Bengal - SKINSHIP (Original Mix)

     

    "벵갈 고양이” | 15:48 - 17:48


    사고를 치고 본인이 놀라서 도망치는 벵갈 고양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쓰게 된 곡입니다.

     

    역시 곡에 박수소리가 들어가면 박자감이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도망], [달린다] 라는 느낌에는 박자감을 없애고 긴박함을 강조하는 게 좋아 보여 곡 속의 박수소리를 상당 부분 제거했습니다.

    베이스라인 자체를 요리조리 움직인 이유도 이리저리 도망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함에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고양이인 벵갈의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곡의 ‘빠른 전개 형식’ 또한 이곡의 청취 포인트입니다.

     

    Ps. 이전에 고양이와 관련된 ‘Maine Coon’이라는 트랙을 발매했었습니다.
    Maine Coon -> Bengal 순서로 들으시면 시나리오가 이어져 더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9 / Hunch - SKINSHIP (Original Mix)

     

    “예감” | 17:48 - 20:03

     

    오늘 즐거운 홈 파티가 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들, 처음 보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웃고 떠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신나는 음악.

     

    주인공은 설레는 마음으로 어떤 옷을 입을지 옷장에서 옷을 골라 입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드는 한 가지 생각.

     

    ‘나는 지금 이렇게 차려입고 외출을 하지만, 혹시 오늘 아무 친구를 사귀지 못하거나 결말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주인공이 상상하는 파티에서의 예감(걱정)을 표현한 곡입니다.

     

    곡의 시나리오 자체는 사실 최악의 시나리오,
    파티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결국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혼자 놀다가 마무리되는 결말이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시나리오]

    Verse | 17:48 - 18:03

    파티를 가기 전 주인공, 옷장 앞에서 오늘 입고 갈 속히 말하는 인싸룩을 고르고 있다.

     

    Build Up | 18:03 - 18:18

    갑자기 몰려오는 불길한 예감

     

    1 Drop | 18:18 - 18:33

    불길한 상상 중

     

    Build Up | 18:33 - 18:48

    파티 중, 돌아다니며 말을 건다

     

    2 Drop | 18:48 - 19:03

    불길한 상상 중

     

    Build Up | 19:03 - 19:18

    더 열심히 돌아다니며 말을 건다

     

    3 Drop | 19:18 - 20:03

    이리저리 외면당하다 마지막에 결국 혼자 시간을 보내는 예감을 끝으로 상상에서 벗어난다.

     

    한편의 단편영화 같은 느낌으로 들어주시면 더 기분 좋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해당곡은 순수히 예감에 대한 곡이며 실제 사례는 아닙니다. 전 혼자서도 잘 놉니다.

     

     

     

     

    10 / Moon Walk - SKINSHIP (Original Mix)

     

    “달에서 타는 자전거” | 20:03 - 22:46

     

    달에서 자전거를 타는 상상으로 시작된 곡입니다.
    저는 참, 제가 경험하지 못해봤던 것을 이렇게 간접적인 공감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때로 자전거를 탈 때, 이 곡을 들으면서 사뭇 그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셨으면 합니다. 마치 지금 달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처럼요.

     

     

    항상 마지막 기억은 선명하지만 처음의 기억은 희미한듯합니다.


    어릴 적 동네 집 앞의 좁은 골목 거리, 뒤에서 안장을 잡아주시며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쩌면 우린 달에서 자전거를 탈 때보다도 더 자유로웠던 순간을 이미 경험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1 / Drinking Game - SKINSHIP (Original Mix)

     

    “술 게임” | 22:46 - 26:02


    술 게임은 마시면서 배우는 것, 어느 나라나 똑같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술자리, 많은 술 게임을 종류별로 하는 과정 속에서 취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각각 게임마다 운율과 리듬이 있고, 누군가 게임 방식을 모르면 설명을 해주거나 벌주를 마시고 중간에 떠들며 딴 이야기로 새기도 하죠.
    1절, 2절, 3절, 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현실을 부정하며 마지막엔 신나게 취해버리는 모습입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상상하며 처음부터 계속 나오는 전자음(신스) 자체를 ‘취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실제 가사들 역시 같이 주의 깊게 들으시면 더욱 재미있으실 겁니다.

     

    만취 포인트 - 3절(25:17)


    테마 : 대학생 시절 MT, 이등병 휴가 시절 친구들과의 술자리.

     

     

     

     

    12 / Faint Memory Of Green Island - SKINSHIP (Original Mix)

     

    “푸른 섬의 희미한 기억” | 26:02 - end

     

    마냥 유치원에 가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세상의 전부였던 6살 저에게 동네에 유일한 작은 놀이터는 하나의 커다란 섬이었습니다.

     

    위험하다고 조심하라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정글짐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고 미끄럼틀은 얼마나 깔깔거리며 탔는지

    오두방정의 결과로 무릎이 까져 엉엉 울고 난 이후로는 무서운 마음에 한동안 친구들과 비교적 얌전하게 강아지풀을 뜯어 장난을 치거나 풀피리를 만들어 불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푸른 섬.
    사실 색맹인 제가 볼 수 없는 색을 어찌 기억을 할 수 있을까요?

     

    어린 날 뛰어놀던 놀이터.
    마치 따뜻했던 기억에 대한 푸르름이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풀피리를 만들어 불며 놀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콘셉트 : 어린 날의 희미한 기억, 현대와 과거, 회상

     

     

     

     

    제 스스로 저에게 “과정과 결과,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묻는다면 전 “과정”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과정은 [제가 살아가는 시간 자체] 고, 결과는 [그 시간의 결과] 일뿐이니까요.

     

    앞으로의 삶 역시 결과의 순간들보단 과정의 나날들이 훨씬 많을 거죠.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게 말을 걸지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일은 드물어요.

     

    걱정하는 두려운 일들, 다양한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고 있는 모든 일들.

    늘 생각만 하고 있는 일들을 삭혀두고 있는 경우가 많죠.

     

    두렵고 불확실한 감정, 이런 것들이 혹시 내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힘겹더라도 막상 시간이 지나보면 별것 아니었다는 걸 사실 우리는 알고 있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나다워지는 길이라는 것도요.

     

    사실 고정관념은 ‘틀린 생각’ ‘잘못된 생각’이라기보다는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자신과 대화를 해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다시금 되뇌어봅니다.

     

    - 스테레오타입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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